말많던 아이폰이 결국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그저 먼나라의 잔치(?)로만 보던 줄서기 풍경이 한국땅 서울에서도 펼쳐지는 것을 보니 아직도 실감이 안나네요. 소위 아이폰 떡밥이라 불리우던 수많은 루머와 기사들이 나온지가 1년은 족히 넘었는데요, 그만큼 국내 사용자들의 아이폰에 대한 갈망은 컸고, 이는 비단 '아이폰'이라는 일개 똘똘한 휴대폰을 바라는 것을 넘어 전세계 사용자들이 즐기는 하나의 '문화 (culture)' 를 같이 즐기고 싶다는, 개방을 향한 갈망으로까지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지금 주문예약이 되는 추이를 봐서는 조만간 10만대는 훌쩍 넘어 국내에 선보였던 스마트폰 단일 기종으로는 전무는 물론 후무할수도 있는 기록을 세울것으로 예측되는데요, 그야말로 광풍에 가까운 이 아이폰의 열풍, 과연 휴대폰 시장에만 영향을 미칠까요? 모르긴 몰라도 국내 PC진영도 꽤 긴장하고 예의주시할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애플의 작은 기기로부터 시작해 순식간에 mac 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 그리고 유사한 시나리오를 주변에서 꽤 목격했고 이러한 현상들은 그저 무시할만큼 작진 않을거라는 예상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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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애플 제품을 제대로 쓰기 시작한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007년 말경 은색의 아이팟 나노 3세대를 선물받으면서부터였죠. 그때까지의 mp3p 고려 브랜드로는 아이리버나 코원 정도였고 음악은 그저 윈도우 탐색기로 파일을 집어넣는게 당연한 절차였습니다. 미드나 다운받은 동영상을 보는 것은 별도의 pmp 몫이었죠. 당시 맥시안의 pmp 역시 톡톡한 장난감 역할을 했었으니까요. 그러한 미니 기기들의 중심에는 세상의 전부처럼 생각되던 IBM PC,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뭐하나 부족하게 느낄거 없이 편안하게 살던 제게 아이팟 나노라는 작은 녀석이 하나 들어온 것이었죠.
그렇다고 별로 달라진건 없었습니다. PC에 아이튠즈라는 생소한 녀석을 깔고 다소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아이팟 나노에 음악과 동영상을 넣고 다니기 시작했죠. 음질도 그저 그랬기에 그냥 뭐 디자인 하나 예뻐서 통하는 기기려니~ 하고 그리 불만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만족감도 크게 못느낀채 제 아이팟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해외에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이라는 걸 들고 나왔고 국내에는 얼마 후 '아이팟 터치' 라는 녀석이 대신 들어왔죠. '아이폰' 런칭 행사에서 잡스가 보여준 멀티터치의 신선함은 여운이 오래 간터라 아이팟 터치 역시 늘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당시 mp3 플레이어와 동영상 플레이어만 가지고 다니면 되던 제게 그걸 합쳤다고는 해도 인코딩을 해줘야 하는 멀티기기 하나로는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아이팟 나노의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그리 놀랄만한 기기는 아니었으니까요. 미처 제 작은 손가락이 아이팟 나노의 휠(wheel)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도 모른체 다소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오랜만에 집어든 코원과 아이리버의 기기가 왜 그리 어색하게 느껴지는지, 왠 버튼이 이리 많나 라는 느낌과 함께 기능 하나를 조작하는데 전과 다른 '불편'을 느끼기 시작한 것도 그때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애플이 낫다 이런 생각은 절대 안들었어요. 많이 다른 인터페이스를 만지다보면 느끼는 자연스러운 생경함이라 보고 오히려 애매했던 기기인 아이팟나노를 누군가에게 줘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애플과 좀 안맞나보다. 이게 마지막이었어."하고 제 머리에서 떠나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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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제 머리는 아이팟을 잊었지만 제 손가락은 아이팟을 못잊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mp3p와 pmp는 여전히 충실한 기능과 뛰어난 음질/화질을 선물해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지만 제 손가락만큼은 클레임을 제기하더군요. 왜 날 귀찮게 하냐고. 그러다가 늘 저와 같이 다니던 녀석들이 거의 동시에 '아이팟터치, 이건 질러야 돼!' 하며 다소 유치한 의기투합을 하고는 '에이 나도 몰라' 하면서 그 아이팟터치를 질러버렸습니다.

그 후 어떻게 되었나구요? 아이팟터치를 쓰게 된 뒤 불과 몇개월 뒤, 저는 노트북 PC를 처분한 뒤 맥북(macbook)의 세계로 전환합니다.

아이팟터치는 기존 아이팟들과는 차원이 다른 기기였습니다. 이 컴팩트하고 얇은 기기 하나가 얼마나 많은 재주를, 얼마나 많은 재미를 보여줄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차가운 미니기기 하나 만지는게 얼마나 즐거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시작하더군요. 단순한 mp3 플레이어가 아닌 아이팟터치는 그 안에 맥OSX 의 철학과 그 전에는 만져보기 힘든 그런 인터페이스가 숨쉬고 있었습니다. 바로 거기에 제 손가락이 적응해버렸고 곧 이어 그 손가락은 맥북 결제의 버튼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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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련의 경험이 비단 저만의 경험으로 끝나지는 않을겁니다. 물론 아이팟터치는 이미 꽤 대중화된 기기입니다만 그것이 아이폰의 경험으로까지 확대되면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그저 이쁜 mp3 플레이어로만 쓰기도 하는 아이팟터치와는 달리 휴대폰이 되는 아이폰에서는 훨씬 더 많은 화면을 만지게 되고 다양한 일을 접하게 될수밖에 없지요. 단순히 전화랑 문자만 쓴다고 해도 기존과는 꽤 다른 인터페이스를 접할 겁니다. 게다가 중요한 건 휴대폰이기에 개인이 하루중에 만지게 되는 횟수도 상당히 많을 뿐더러 그걸 쓰는 장면을 다른 사람들이 옆에서 보게 될 일도 상당히 많아진다는 부분이죠. 어디 한번 보자며 동료의 아이폰을 가져가서는 조금이라도 해보는 경험... 기존 아이팟터치보다 훨씬 그런 경험이 많아질 것이고 그러다보면 맥은 커녕 아이팟터치조차 한번도 안만져본 사람들도 아이폰을 만져볼 확률은 높아질 겁니다.

꼭 그런 경험을 한다고 물론 애플 기기의 인터페이스가 맘에 들거라는 건 아닙니다. 별 감흥이 없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하지만 한번이 아니라 두번, 세번, 네번 그렇게 접해보다 보면 지금까지 내가 봐오던, 내가 써오던 휴대폰이 전부가 아니구나 라고 느낄 것이고 점점 애플에 대한 장벽을 허물 것입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어느덧 머릿속에는 윈도가 아닌 맥OSX 에 대한 호기심이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맥북을 좀 써볼일이 생긴다면, 맥북의 터치패드 하나가 마우스를 쓰는 것 보다 훨씬 더 편리하다는 걸 경험하고 나면, 단순히 맥의 매력이 디자인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막 불기 시작한 한국시장에서의 아이폰 열풍, 비단 휴대폰 시장에서만의 일은 아닐수 있습니다. 유독 세계시장 대비 맥 사용율이 낮은 대한민국. 지금부터 OS와 PC시장의 변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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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폰 열풍, 휴대폰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bruce, 와이프 몰래 오븐을 지르다 2009/12/02 12:34 삭제

    말많던 아이폰이 결국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그저 먼나라의 잔치(?)로만 보던 줄서기 풍경이 한국땅 서울에서도 펼쳐지는 것을 보니 아직도 실감이 안나네요. 소위 아이폰 떡밥이라 불리우던 수많은 루머와 기사들이 나온지가 1년은 족히 넘었는데요, 그만큼 국내 사용자들의 아이폰에 대한 갈망은 컸고, 이는 비단 '아이폰'이라는 일개 똘똘한 휴대폰을 바라는 것을 넘어 전세계 사용자들이 즐기는 하나의 '문화 (culture)' 를 같이 즐기고 싶다는, 개방을..

  2. 아이폰이 만든 먹이사슬의 최고포식자는 애플

    호모 미디어쿠스 2009/12/02 17:40 삭제

    바로 어제(11월 30일) 아이폰을 받았읍니다. 일찍 예약을 해둔터라 꽤 빨리 받은 편입니다. 사실 아이폰을 받자마자 좀 놀랐습니다. 네. 컬처 쇼크를 받았습니다. 아이폰은 핸드폰이 아니더군요.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스마트폰이 가져올 세상 그리고 모바일 웹이 어떤 것인 어렴풋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네트워킹 중독입니다. 잠시라도 접속되어 있지않으면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거의 모든 시간을 모니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그동안 초기에는 핸드폰에 노트북을 연결해..

최근 PC업계에서 '7'이라는 숫자가 흥미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재미 삼아 7이 들어간 두 개의 제품을 놓고 이야기를 했던 것이 이제는 결코 재미로만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지요. 7이라는 숫자의 주인공은 인텔의 코어 i7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윈도 7입니다. 최고의 프로세서와 최신 운영체제의 만남. 이들 만남이 왜 특별할까요?

 '7'이 이끈 변화, 인텔 코어 i7

1년 전 인텔은 7이란 숫자를 내세운 새 프로세서를 발표합니다. 바로 코어 i7이었지요. 코어 i7은 종전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에서 발전한 네할렘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적용, 낮은 클럭으로 더 나은 처리 성능을 갖도록 효율성을 높인 프로세서였습니다.

코어 i7은 쿼드 코어, 그러니까 4개의 코어를 기본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인텔의 펜티엄 4에서 선보여진 기술이었다가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 시절로 넘어오면서 빼버린 하이퍼스레딩을 다시 붙였습니다. 하이퍼 스레딩은 쓰고 있지 않는 실행 유닛에 다른 스레드(작업)을 처리하도록 함으로써 좀더 빠르게 결과를 얻도록 만드는 것으로 1개 코어가 같은 시간에 2개의 작업을 처리하는 만큼 마치 2개 코어의 효과를 내는 것처럼 비쳐집니다.

또한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필요가 없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1개 또는 2개 코어만 가동시켜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작업을 끝낼 수 있는 터보부스트 기능을 추가 했습니다. 터보부스트는 코어마다 하나씩 붙어 있는 파워 게이트로 전원을 차단한 뒤, 1~2개의 코어로 작업할 때 코어의 클럭을 프로세서의 TDP 내에서 끌어올려 좀더 빨리 작업을 끝내도록 해줍니다. 이외에도 반복되는 연산 작업 과정을 줄이는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메모리 컨트롤러를 프로세서 안에 넣었던 초기 코어 i7처럼 최근 발표한 린필드 기반 코어 i7은 PCIe 컨트롤러마저 CPU 안으로 통합, 메인보드 비용 절감과 성능을 좀더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1년 전에 선보인 코어 i7은 사실 가격으로는 일반 이용자가 가까이 할 수 없는 프로세서입니다. 당시 CPU 가격만 1백만 원이 넘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인텔이 이같은 기술력을 가진 제품을 선보인 이후 반응은 달랐습니다. 꼭 사지는 않더라도 일단 성능만큼은 모두가 인정하는 프로세서가 되었고, 이에 대한 반응은 예상 외로 따뜻했습니다. 이는 곧 침체된 PC 업계에 의외의 활력소로 작용하면서 그 후속인 코어 i5와 i3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일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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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인텔은 최근 린필드 기반 코어 i7과 i5를 동시에 선보이면서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완전 보급형인 코어 i3는 내년도에 나오지만, 코어 i7을 통해 보여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종전보다 더 빠른 새 브랜드의 프로세서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7'로서 부활, MS 윈도 7

언제나 PC 업계는 새로운 운영체제의 출현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언제나 새 윈도가 PC 시장의 활력소가 되어오던 전통 때문이었지요. 물론 윈도 Me나 윈도 비스타처럼 불만족스러운 운영체제가 있기도 했지만, 새 운영체제의 등장 소식만으로도 업계의 분위기는 크게 다릅니다.

이는 윈도 이전의 DOS 시절에도 간간히 볼 수 있던 모습이었지만, 윈도로 운영체제를 전환하면서 이같은 기대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 검은 바탕에 명령어를 입력하던 딱딱한 운영체계인 DOS에서 마우스만으로 편하게 다룰 수 있는 GUI 운영체제인 윈도로 전환시키기 위해 수많은 마케팅 비용을 소비했습니다. 매번 새 운영체제가 나올 때마다 천문학적인 금액의 마케팅 비용을 소비했는데, 지난 윈도 비스타의 출시와 더불어 프로모션 비용으로 5억 달러를 지출하기도 했지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천문학적인 프로모션 비용은 PC 업계에 직접 뿌리는 게 아니지만, 이같은 활동만으로도 PC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홍보한 윈도를 쓰려면 반드시 PC를 사야 하고, 결과적으로 PC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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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새 윈도가 PC 산업 전체를 살려낸다고 똑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새 운영체제가 출시되면 갑자기 PC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윈도를 얹은 PC를 팔아야 하는 것은 언제나 똑같기 때문이죠. 제조사는 앞서 쓰던 것을 새 버전으로 바꿔서 올릴 뿐,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다릅니다. 새 윈도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있어 이는 같은 제원의 PC라도 더 많은 기능을 가진 신제품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효과가 빨리 떨어지거나 운영체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면 문제가 됩니다. 소비자들이 운영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커질 수록 PC에도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니까요. 그 대표적인 사례는 말하나마나 비스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XP 이후 비스타로 대체하려던 계획은 지금까지도 이루지 못했고 끝내 실패했습니다. 비스타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오히려 윈도 XP의 인기만 더 높였고 결과적으로 신상을 내놓고 구형을 함께 파는 이상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이번 윈도 7에 거는 기대는 PC 업계 뿐만 아니라 MS에도 남다를 듯 합니다. 사전에 수많은 이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친 덕에 윈도 7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아 진 터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윈도 XP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어 조금은 안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으니까요. 지금까지 윈도 비스타라는 단일 제품을 정착시키지 못해 윈도 XP와 혼재된 상황을 윈도 7 하나로 정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도 MS에게는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7'로 뭉친 인텔과 MS, 윈텔의 회귀?

PC 업계의 두 거목이 7이라는 숫자로서 뭉치게 된 것이 우연인지, 고의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어느 한쪽이 따라갔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힐 증거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 둘이 동일한 숫자의 브랜드를 통해 절묘한 만남을 갖게 점은 눈여겨 봐야 할 것입니다. 한 때 PC 업계의 대명사로 통했던 '윈텔'이 다시 부활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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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텔은 MS의 윈도(windows)와 인텔(intel)을 섞은 단어입니다. 이는 과거 MS와 인텔이 윈도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상호 협력한 이후 성공적인 x86 생태계를 구축하고 PC 생태계를 지배하게 되면서 생겨난 용어지요.

물론 윈텔은 지금까지 깨지거나 사라진 적은 없습니다. MS나 인텔 모두 서로의 관계를 일부러 깰 이유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예전만큼 단단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MS는 더 많은 프로세서, 하드웨어 업체와 관계를 넓혀 왔고, 인텔 역시 애플이나 리눅스 등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던 터였습니다.

문제는 두 거목이 시너지를 내지 못하자 PC 업계의 속은 타들어 갔고 인텔과 MS도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잃었습니다. 경쟁자들의 맹활약이 가장 큰 이유지만, 둘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던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기회가 '7'이라는 코드를 가진 제품으로 인해 만들어집니다. 코어 i7와 윈도 7. PC 업계에 있어 이 둘은 황금 조합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윈도 시장의 구축을 위한 과거 윈텔 결성의 목적은 아닙니다. MS는 윈도 비스타라는 미완의 혁신이 불러온 참극으로 운영체제 전문 기업으로서의 명성에 난 흠집을 없애기 위해서, 인텔은 경제 위기와 장기간 지속된 구조조정 등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시장 지배력을 회복하기 위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서로 다른 목적이라도 그 목적을 PC 시장 안에서 달성해야 하는 터라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보이지 않는 이해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기업이 동시에 PC 시장을 겨냥해 포문을 열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습니다. 또한 이제는 예전처럼 눈에 보이는 동맹은 맺을 수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따로 PC 업계를 정조준해 대포를 쏘더라도 그것이 윈텔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행운의 숫자 7은 인텔과 MS를 다시 만나게 해준 행운의 숫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끝없는 노력만이 화려했던 윈텔 시절로 복귀를 이룰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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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칫솔(chitsol)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PC와 업계 안팎의 이야기를 나름의 시각으로 풀어냈던 '초이의 IT 휴게실'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플레이피씨의 블로그 칼럼니스트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이피씨라는 PC 전문 블로그 미디어에 맞게 보다 전문적으로 편안한 읽을 거리를 전하는 이야기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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