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넷북, 더 강하고 다루기 편해진다!

하지만 상반기 시장을 주도한 넷북의 주요 제원은 거의 엇비슷 합니다. CPU나 그래픽칩셋 등 핵심 부품이 거의 통일되어 있는 상태였지요.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러한 구도에 변화가 있을 듯 합니다. 더 새롭고 강력해진 부품과 아울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좀더 강한 넷북을 사고 싶으면 지금부터 나오는 제품을 잘 살펴보길 권합니다.
프로세서의 다변화, 나타난다
지금 넷북에 들어간 프로세서는 대부분 인텔 아톰 N270(1.6GHz)입니다. 비아 프로세서를 넣은 것도 있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죠. 무엇이 됐든 간에 문서 작업, 인터넷 탐색, 가벼운 온라인 게임과 사진 작업을 하는 데 큰 무리는 없는 수준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사용자들은 이왕이면 좀더 빠르고 값싼 넷북을 원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욕구를 만족시키려면 좀더 싸고 강력한 프로세서가 나와야 하는데, 이미 프로세서는 선보인 상태입니다. 다만 그런 프로세서를 넣은 넷북을 하반기에 더 많이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상반기에도 업그레이드된 프로세서를 쓴 넷북이 종종 나오긴 했지만, 다수를 차지하진 못했는데요. 생산량이 많은 프로세서일수록 제조 단가가 낮아지는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때문에 상반기의 주류를 차지했던 N270과 더불어 하반기에는 N280을 넣은 넷북이 늘어날 것입니다. 넷북 업체들이 저가에서 고가까지 좀더 성능에 특화된 제품 라인을 갖춰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보여야 하는 시점이라 업그레이드된 프로세서를 넣은 넷북은 더 흔하게 보게 될 것입니다. 사실 N270(1.6GHz)과 N280(1.66GHz)은 클럭에서는 그리 큰 차이가 없지만 FSB가 533MHz에서 667MHz으로 좀더 나아져 조금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오는 9월에 가까워 질 수록 그래픽 코어 통합, 인텔 파인뷰 프로세서(아톰 N450)를 넣은 파인 트레일 플랫폼을 쓴 제품도 보게 되겠지요. 파인 트레일은 플랫폼을 구성하는 칩셋(CPU+노스 브릿지+사우스 브릿지)을 3개에서 2개(메모리와 그래픽코어를 통합한 CPU+사우스 브릿지)로 줄여 넷북 업체의 제조 단가를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당장 현실에 반영되긴 어려울 것이고, 내년에나 가야 그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향후 넷북 시장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므로 올 하반기부터 기대를 갖고 지켜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일 겁니다.
더욱 강력한 그래픽 성능의 넷북을 만난다
지금 넷북의 가장 약점으로 꼽는 것은 프로세서보다 그래픽 성능입니다. 지금 아톰 기반 넷북은 HD 동영상을 보는 데 제한이 많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도 불편하고요. 하반기는 이러한 불평을 잠재우기 위해 그래픽 성능이 좀더 강화될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만, 업계간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있어 선택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넷북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인텔도 그래픽 부문에서는 마음이 급한데요. 이는 엔비디아가 넷북을 위한 그래픽 칩셋인 아이온을 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아이온에 대해 꽤 호의적입니다. 넷북에서도 HD 영화나 3D 게임을 돌리는 데 문제 없다는 것을 증명했으니까요. 이에 인텔은 HD 재생 기능을 강화한 GMA4000 그래픽 코어를 넣은 GN40 칩셋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N280과 아이온, 또는 N280과 GMA4000의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요.

해상도 높아져 작업 편해진다
지금 넷북은 26.4cm(10.1인치) 크기에 1,024x600 또는 1,024x576 해상도의 화면을 씁니다. 지난 1년 이 해상도의 넷북은 인터넷과 문서 작업을 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었다고 판단이 들지만, 역시 넷북이 보편화되면서 화면 크기보다 해상도가 너무 낮다고 불평하는 이가 많아졌습니다. 해상도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이죠. 화면 크기보다 해상도의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이미 상반기에 그러한 영향으로 세로 해상도(1,366x768)를 올린 넷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하반기에는 좀더 많은 넷북이 해상도를 높여 출시될 것입니다. 7월 중 출시가 예정된 HP의 새 비즈니스 넷북은 이전처럼 해상도를 높인 모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고, 아수스도 하반기 모델 중 일부는 HD 해상도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국내 업체들의 동향은 알 수 없지만, 업계 전체에서 고해상도의 요구가 많아지면,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LCD 생산 단가까지 낮출 가능성도 높은 만큼 고해상도 모델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좋을 것입니다.
넷북의 윈도 7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오는 10월 이전 윈도 7이 탑재된 넷북이 나타날 것입니다. 7월 말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RTM 버전을 제조 업체로 보낼 예정인데, 그리 되면 10월 이전 윈도 7이 탑재된 넷북이 출시될 것입니다. 그런데 윈도 7이 넷북 시장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기름 역할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잠시 관심은 끌겠으나, 어차피 윈도 XP에서 윈도 7으로 대체되는 것뿐이라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넷북에 실리는 윈도 7의 기능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많은 지적과 논란이 따랐던 기능이 제한된 윈도 7 스타터 버전을 그대로 실을 것인가가 관건이기 때문이지요. 3개의 애플리케이션만 동시 실행되는 실행 수 제한은 풀긴 했지만, 여전히 에어로나 그 밖의 많은 제약은 그대로 남은 윈도 7 스타터 버전은 넷북 이용자들에게 오히려 불만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넷북용 윈도 XP 대신 윈도 7 스타터 버전을 공급하기로 굳게 마음 먹은 이상 이 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이지만, 윈도 7이 넷북 판매에 장애가 전혀 아니라는 말은 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윈도 7의 움직임이 과거 비스타보다는 빨라 소비자들이 큰 불만은 없을 겁니다만, 기능 제한에 대한 지적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